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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쓰는 아이 vs. 상처받는 부모, 감정의 악순환 끊는 법

by moonpen 2025. 5. 13.

 

아이의 떼쓰기는 자주 반복되는 육아의 고비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부모의 마음에는 짜증을 넘어 상처가 남기도 하죠.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반복되는 행동에 마음은 점점 지쳐가고, 아이의 울음소리는 점점 더 날카롭게 들립니다. 이 글에서는 떼쓰는 아이의 감정 이면을 이해하고 부모가 상처받지 않으며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심리적 접근법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아이의 행동을 다르게 바라보는 순간, 부모의 마음에도 여유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아이의 떼는 표현이자 구조 요청이다

 

아이의 떼는 표현이자 구조 요청이다


부모 입장에서 아이의 떼는 참을 수 없는 시험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평소엔 말을 잘 듣던 아이도 외출 전 장난감을 사달라며 소리 지르고, 잠자리에서 혼자 자겠다고 했던 아이가 막상 밤이 되면 울면서 부모를 찾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부모는 대체 왜 저러는 걸까?, 이제 좀 컸으면 말을 알아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며 아이의 행동을 문제로 받아들이게 되죠.

 

하지만 떼를 쓴다는 건 아이가 아직 자신의 감정을 말로 조절하지 못한다는 신호입니다. 두 살, 세 살, 심지어 여섯 살 아이도 여전히 감정을 언어로 풀어내는 능력이 미성숙한 상태예요. 이 시기의 아이에게 떼쓰기는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감정이 넘쳐 흐를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아이는 도와줘, 나 좀 봐줘,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걸 표현할 방법이 없으니 울거나 소리 지르는 거예요.

 

이렇게 아이의 떼를 감정의 구조 요청으로 이해하게 되면 반응도 달라집니다. 또 시작이야라는 짜증보다는 지금 이 아이가 뭔가 감당하지 못하고 있구나 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죠. 물론 당장은 말이 안 통하는 것 같고 상황은 더 복잡해질 수 있지만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아이의 정서적 안정이에요. 부모가 일단 감정을 가라앉히고 지금 속상하지?, 무언가 마음에 안 들었구나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자신이 이해받았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조금씩 진정하기 시작합니다.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순간, 상처는 깊어진다

떼쓰는 아이 앞에서 부모가 가장 힘든 순간은 감정이 흔들릴 때입니다. 처음에는 이해하려 했던 마음도 어느 순간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계속 울기만 해?, 이게 나를 무시하는 거야?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돼요. 특히 부모가 지치고 불안할수록 아이의 떼는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공격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 순간 부모는 참지 못하고 소리치거나, 아이를 밀쳐내고, 혹은 냉정하게 무시해버리는 방식으로 반응하게 되죠. 이런 행동은 아이의 감정 표현을 더 극단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위험한 건 이 과정에서 부모도 상처를 입는다는 점이에요. 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왜 자꾸 이러지?, 아이 때문에 내가 무너지는 느낌이야라는 말이 쌓이기 시작하면, 육아는 감정의 전쟁터가 되어버립니다. 부모는 자꾸 자기 자신을 몰아붙이고 아이의 반응에 예민해지고, 감정은 쉽게 폭발합니다. 그렇게 아이의 떼와 부모의 상처가 서로를 자극하며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죠.

 

이 감정의 순환을 끊기 위해 중요한 건 부모의 감정 인식입니다. 아이의 떼쓰기에 반응하기 전 먼저 자신의 상태를 살피는 거예요. 지금 나는 어떤 감정이지?, “내가 상처받은 이유는 아이 때문이 아니라 내 기대가 무너졌기 때문은 아닐까?라고 자신에게 물어보는 겁니다. 감정은 자동적으로 일어나지만 대응은 선택할 수 있어요. 아이가 울어도, 부모가 먼저 가라앉으면 그 상황은 훨씬 다르게 흐를 수 있습니다.


감정의 공간을 넓혀야 진짜 대화가 시작된다

떼쓰는 아이와 상처받는 부모 사이의 갈등은 단지 육아 스킬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감정의 공간이 좁아진 상황에서 서로가 자신을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충돌이에요. 이럴 때 필요한 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게 아니라 감정을 담을 수 있는 넓은 그릇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릇이 커지면 아이의 떼도 조금은 덜 위협적으로 느껴지고, 부모의 상처도 더 빠르게 치유될 수 있어요.

 

감정의 공간을 넓히는 첫걸음은 서로를 방해하지 않는 기다림입니다. 아이가 울고 있을 때 즉시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겪도록 도와주세요. 울지 마 보다는 지금 울어도 괜찮아, 엄마는 여기 있어 라는 말이 훨씬 강한 안정감을 줍니다. 그렇게 아이가 감정을 경험하고 빠져나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면 떼는 점점 줄어들고 아이는 감정 조절을 배우게 됩니다.

 

부모 역시 자신의 감정을 다독이는 연습이 필요해요. 내가 잘못해서 이런 게 아니야, 지금 이 순간이 힘들 뿐이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일이 감정 회복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이런 감정의 순간을 지나온 자신을 격려해주세요. 오늘도 결국은 해냈어, 다시 아이와 마주할 수 있었어.라는 말은 육아라는 길 위에서 부모 자신을 지켜주는 중요한 언어가 됩니다.

 

아이의 떼와 부모의 상처가 만나 충돌할 때, 결국 해답은 감정 이해에서 시작됩니다. 서로를 바꾸려 하기보다 서로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진짜 심리 육아의 시작이자 악순환을 끊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