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모가 아이에게 자존감 높은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좋은 행동을 보면 바로 칭찬하고 격려하려 애쓰지만, 무조건적인 칭찬이 오히려 자존감을 흔들 수 있다는 건 잘 알려져 있지 않죠. 이 글에서는 자존감을 건강하게 키우는 심리 기반의 칭찬법을 이야기합니다. 아이의 기분을 일시적으로 좋게 만드는 말이 아니라 내면의 안정감과 자기 신뢰를 자라게 하는 방법에 대해 함께 살펴보아요.
칭찬은 자존감을 키울 수도 흔들 수도 있다
우리 아이 자존감이 높았으면 좋겠어요. 많은 부모가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잘한 일이 있으면 재빨리 칭찬하고 늘 긍정적인 말을 들려주려 노력하죠. 그런데 자존감은 단순히 기분 좋은 말로 키워지는 게 아닙니다. 때로는 칭찬이 아이의 자기 인식을 조건부로 만들고 타인의 평가에 과도하게 예민한 아이로 자라게 하기도 해요. 예를 들어 넌 정말 똑똑하구나!라는 말은 겉보기에 따뜻하지만, 아이에게는 실수하면 나는 똑똑하지 않은 아이가 되는 걸까?라는 불안한 인식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아이는 실수하거나 틀릴 상황을 피하게 되고, 칭찬을 받기 위해서만 행동하는 패턴이 생기기도 해요.
반대로 이번에 정말 열심히 했구나, 실수했는데도 끝까지 해낸 게 멋지다처럼 노력과 과정을 인정하는 칭찬은 아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바라보는 힘을 키워줍니다. 자존감을 키우는 칭찬은 부모가 아이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그 행동에 대한 의미를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언어에서 시작돼요. 칭찬이란 단어 자체보다 어떤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느냐가 핵심이라는 걸 기억하는 게 중요합니다.
아이의 내면 동기를 자극하는 칭찬이 중요하다
칭찬은 외적인 동기를 자극할 수도 있고 내면의 동기를 키워줄 수도 있습니다. 이거 하면 엄마가 좋아하겠지?, 칭찬받고 싶으니까 더 잘해야지라는 식의 외재적 동기는 칭찬이나 보상이 사라지는 순간 함께 사라지기 쉬워요. 반면 내가 해내서 기쁘다, 스스로 해봐서 뿌듯하다는 내면의 동기는 훨씬 오래 지속되고, 도전과 실패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아요. 그래서 부모는 칭찬을 통해 아이의 내면 동기를 북돋우는 방향을 고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그림을 그린 아이에게 정말 잘 그렸네!라고 말하기보다 어떤 색을 먼저 골랐는지 궁금해. 이 부분은 어떤 걸 표현하고 싶었어? 처럼 과정에 주목하는 질문을 던져보세요. 아이는 자신이 했던 선택과 표현이 의미 있게 여겨졌다는 느낌을 받고, 결과가 아니라 경험 자체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건 곧 스스로에 대한 신뢰로 이어져요. 엄마가 좋아서가 아니라, 네가 스스로 뿌듯했겠다 같은 말은 아이의 주체성을 인정하는 방식의 칭찬입니다. 그 한마디 속에 나는 내 감정과 행동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야라는 자의식이 자라기 시작하죠. 결과 중심의 칭찬보다는 과정과 감정, 선택을 존중하는 태도가 아이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어줍니다.
진짜 칭찬은 관심과 인정에서 시작된다
아이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칭찬은 말의 내용보다, 그 말에 담긴 관심과 존중의 태도입니다. 와, 정말 잘했어!라는 말도 물론 좋지만, 그때 너 진짜 집중했더라. 그 표정이 아직도 기억나 처럼 아이의 모습을 세심하게 관찰한 말은 전혀 다른 울림을 줍니다. 아이는 자신이 있는 그대로 주목받고 있다는 느낌에서 깊은 안정감을 느끼고 그게 바로 자존감의 씨앗이 돼요. 특히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도 아이가 한 선택과 감정, 반응에 주목해주는 말들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퍼즐을 반복해서 맞추는 아이에게 지루할 수도 있는데 끝까지 했구나라고 말해주면, 그 행동 하나가 존중받는 경험으로 바뀌게 되죠. 이처럼 칭찬은 도구일 뿐이고 목적이 되면 안 됩니다. 자주 한다고 무조건 효과적인 것도 아니고, 멋진 말을 골라 쓴다고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나는 너를 있는 그대로 보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주는 말이, 아이에게는 가장 강한 긍정의 언어가 됩니다. 결국 자존감을 키우는 칭찬은 말보다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