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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왜 이럴까? 아이 마음을 읽는 심리 육아법

by moonpen 2025. 5. 11.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 그 뒤에 숨은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이 심리 육아의 핵심입니다.
문제 행동은 단순한 버릇이 아니라 마음의 신호일 수 있고, 아이의 입장에서 공감하는 태도가 관계를 바꾸는 시작점이 됩니다.
감정이 먼저인 아이의 세계를 어른의 시선으로 억누르기보단, 함께 느끼고 말로 풀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아이의 감정을 읽는 방법과 행동의 원인을 이해하는 시선, 그리고 공감의 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 아이 왜 이럴까? 아이 마음을 읽는 심리 육아법

 

 

아이의 행동 뒤에는 항상 감정이 있다

아이의 행동은 때로 어른의 눈에 불합리하게 보이곤 해요. 갑자기 울고, 떼를 쓰고,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평소와 다른 반응을 보일 때, 우리는 왜 저래? 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오죠. 하지만 그 순간 아이가 말하지 못하는 감정을 행동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걸 떠올릴 수 있다면 육아는 훨씬 덜 답답해집니다. 아이는 스스로의 감정을 말로 설명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울고 소리지르고 몸으로 감정을 터뜨리는 게 자연스러운 방식이에요.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감정-행동 연결로 설명합니다. 특히 뇌 발달상 감정을 논리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유아기엔 마음의 혼란을 곧장 행동으로 나타내요. 장난감을 뺏겼을 때 소리를 지르거나 친구를 때리는 건 단순히 공격적이어서가 아니라 속상해, 지켜줘, 왜 나만 그래? 라는 말 대신 나오는 반응일 수 있어요. 이걸 훈육해야 한다는 시선만으로 바라보면 아이의 진짜 감정은 눌러지고 점점 더 겉도는 행동만 반복되게 됩니다.

 

이럴 땐 먼저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주는 연습이 필요해요. 화가 많이 났구나, 속상했겠다 처럼 말로 감정을 짚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엄마가 내 마음을 이해해줬다는 안정감을 느껴요. 그렇게 감정을 언어로 정리해주는 과정에서 아이는 점차 감정을 스스로 인식하고 조절하는 힘을 키워갑니다. 문제 행동을 줄이는 첫걸음은 결국 그 행동을 만든 감정을 이해해주는 데서 시작되는 거예요.


 문제 행동은 아이가 보내는 심리적 신호

아이의 행동은 종종 말보다 정확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유난히 말을 안 듣거나 같은 행동을 반복할 때 그것은 단순히 버릇이 나빠서가 아니라 지금 마음이 불안해요, 엄마 나 좀 봐줘요 같은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계속 물건을 던진다면 그건 재밌어서 만이 아니라 지루함이나 좌절, 관심 부족 같은 감정의 표현일 수 있어요. 부모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 때문에 아이는 부정적인 방식이라도 선택하게 됩니다.

 

특히 퇴행 행동은 중요한 심리 신호 중 하나예요. 다 컸다고 생각했던 아이가 갑자기 엄마 품에 안기려 하거나, 아기 말투를 쓴다면 단순히 장난치는 게 아닐 수 있어요. 새로운 동생이 생겼다든지 어린이집에서 상처받은 일이 있다든지 아이는 불안하거나 사랑을 확인받고 싶을 때 그 전 단계로 돌아가려는 본능을 보이기도 하죠. 이럴 때 왜 그래, 다 컸잖아라고 혼내기보단, 아이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봐야 합니다.

 

중요한 건, 행동을 억누르기 전에 왜 그런 행동이 나오는지를 함께 생각해보는 시선이에요. 아이는 스스로도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감정을 짚어주고 말로 풀어줄 때 큰 위안을 얻습니다. 문제 행동은 억압이 아니라 이해로 다뤄야 하는 신호이며, 그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모가 아이의 정서 발달에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됩니다.

 

아이의 마음을 여는 첫걸음,  공감이라는 기술

육아에서 가장 강력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도구가 있다면, 그건 아마 공감일 거예요. 공감은 단순히 그랬구나 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부모가 함께 느끼고 있다는 걸 진심으로 전달하는 태도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훨씬 더 정서적으로 민감해서 말보다 눈빛, 몸짓, 톤에서 진심을 먼저 읽어요. 괜찮아라는 말보다 많이 놀랐구나, 그랬겠다는 표현이 더 위로가 되는 이유죠.

 

공감은 아이의 감정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자기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엄마 아빠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준다는 경험을 반복한 아이는 자기 감정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스스로를 잘 돌보는 능력을 갖게 돼요. 이는 나중에 친구 관계나 사회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죠. 반대로 감정이 억눌린 채 자란 아이는 갈등 상황에서 분노나 회피로 대응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물론 공감은 말처럼 쉽지 않아요. 부모도 감정이 있고, 지치고 힘든 날엔 아이의 작은 짜증에도 더 예민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공감은 아이를 위한 기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모 스스로를 위한 연습이기도 해요. 내 감정 상태를 먼저 돌아보고 여유를 찾는 연습 완벽한 부모가 되려는 부담을 내려놓는 연습. 그렇게 조금씩 단단해진 부모의 마음이, 결국 아이의 감정을 안정시키는 가장 든든한 그릇이 됩니다.